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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예멘 출신 유대인 난민이 선택한 나라: 중동은 지금 아랍인과 유대인 데탕트잡동사니 2022. 1. 24. 09:11728x90반응형
아랍 세계에서 불고 있는 아랍-유대인 데탕트 바람
유대인 난민 이스라엘 안 가고 아랍국 선택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예멘의 후티(Houthi) 반군에 의해서 고향에서 쫓겨난 유대인 난민 가족을 받아주기로 했다. 예멘에서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유수프 함디(Yusuf Hamdi)와 그의 방계가족은 이스라엘로 이주할 기회가 있었으나 UAE 행을 선택하여, UAE에 정착한 첫 번째 예멘 출신 유대인이 됐다. 함디 가족이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행을 마다하고, 다른 아랍 국가 행을 선택한 것은 UAE 정부가 함디 가족에게 무료 임대 저택, 고급 승용차, 매달 복지 수당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해왔기 때문이다.
UAE 정부는 2019년을 ‘관용의 해’(the year of tolerance)로 선포하고, UAE 국내에 유대인들이 살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유대교 율법인 코셔(kosher)에 맞춘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유대인 회관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2021년 유대인 명절인 하누카(Hanukkah) 때는 두바이(Dubai) 시내 광장에 대형 메노라(merorah)들이 설치되었다고 한다. UAE 정부는 2022년까지 국가 지원으로 유대인들의 예배 장소인 시나고그(synagogue)를 건설할 계획이다.히브리어로 '므노라' 읽는 촛대를 의미하는 메노라(menorah)는 유대교의 제식에서 쓰이는 중요한 상징물이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전에 아랍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던 유대인 수가 팔레스타인 지방에 살고 있던 유대인 수보다 더 많았다. 일례로 1947년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Baghdad) 인구의 4분의 1이 유대인이었으며, 당해 이라크 미인대회 우승자도 유대인이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땅에 일방적으로 유대인 국가 이스라엘이 수립되자, 팔레스타인 편에 선 아랍 정권들은 자국에 있던 유대인 국민을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봤고, 이들의 국적을 박탈하고 재산을 몰수했다.이스라엘, 성공 국가의 표본으로 인식
아랍 국가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을 잠재력 있는 무역 상대국이자 중동 지역에서 현상타파를 꾀하려는 이란을 견제할 동맹국으로 점차 여기고 있다. 2020년 바레인, 모로코, 수단, UAE 4개 아랍 국가는 이스라엘과 정식 수교했는데, 이에 반대하는 여론도 거의 없었다. 2020년 8월 13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전 대통령의 중재로 UAE와 이스라엘 간의 평화협정인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가 체결됐고, UAE는 이집트(1979), 요르단(1994)에 이어 이스라엘과 수교한 세 번째 국가가 된 바 있다.시리아 유대인 디아스포라 전문가인 카말 알람(Kamal Alam)은 “아랍 국가들이 과거와는 달리 팔레스타인 문제에 몰두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내부 정치·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제는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중동 지역에서 석유 자원 없이 일어선 성공 국가 건설 모델로서 바라보고자 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아랍 문화 수용 분위기
한편,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유럽계 유대인들과 비교하여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중동계 미즈라흐 유대인(Mizrahi Jews)들이 모로코로 건너가 유대인 마을을 건설하기도 한다. 이러한 미즈라흐 유대인 청년들은 부모 세대가 이집트 대중 가수인 움므 쿨숨(Umm Kulthum)의 노래를 몰래 들었던 것과는 달리 아랍 대중음악을 이제는 대놓고 거리낌 없이 수용한다. 예루살렘에 있는 한 싱크탱크를 운영하는 리엘 마겐(Liel Maghen)은 “이스라엘 문화의 아랍화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출처:
The Economist, The Arab world is re-embracing its Jews, 2022.01.22.728x90반응형'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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