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국가(國歌)/동남아시아

말레이시아 국가를 들으며 떠나는 여행: "Negaraku" (나의 나라)

르몽드 2024. 11. 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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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국가를 부르는 말레이시아 여성들

 

말레이시아 국가 소개: "Negaraku" (나의 나라)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다채로운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다민족 국가로, 말레이, 중국, 인도 등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독특한 문화적 색채를 자랑합니다. 이러한 다양성 속에서도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공유하는 자부심과 단결의 상징이 바로 국가 “Negaraku”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역사와 국민 정체성을 담은 이 국가의 탄생 배경과 가사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1. 국가 제목과 작사/작곡 배경

말레이시아의 국가는 “Negaraku”, 즉 “나의 나라”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1957년 말레이시아 독립 당시 국가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곡의 멜로디는 원래 페락 주(Perak)의 주제인 “신이시여, 술탄을 만수무강하게 하소서(Allah Lanjutkan Usia Sultan)”에서 유래했습니다. 독립 당시 말레이시아의 초대 수상인 툰쿠 압둘 라만이 주도한 국가 선정 위원회는 전 세계적으로 작곡가들을 초청했으나, 적합한 곡을 찾지 못해 전통적인 느낌을 지닌 페락 주의 주제를 바탕으로 국가를 결정했습니다. 이 멜로디는 또한 세이셸 군도에서 인기 있었던 “Terang Bulan”이라는 곡으로 알려져 있기도 했습니다.

 

페락 주는 당시 말레이시아에서 경제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상을 지닌 지역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페락은 주석 채굴 산업으로 유명했으며, 이로 인해 영국의 식민지 경제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페락의 부유함과 경제적 중요성 덕분에 이 지역의 술탄은 말레이반도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고, 영국 정부와의 협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페락 주의 주제 “Allah Lanjutkan Usia Sultan”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지역적 위상을 반영하며, 말레이 왕국의 유구한 전통을 상징하는 곡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페락의 주제가인 “Allah Lanjutkan Usia Sultan”은 독립 당시 말레이시아 전체의 정체성을 대표할 수 있는 전통적이고 상징적인 멜로디로 간주되어 국가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2024년 8월 31일 말레이시아 독립기념일 행사 때 말레이시아 국가가 연주되는 장면

 

 


 

2. 국가로 지정된 연도와 역사

1957년, 말레이시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며 "Negaraku"는 말레이시아의 공식 국가로 채택되었습니다. 원래 이 곡은 19세기 페락의 술탄이 영국 왕실 방문 당시 국가가 없어 사용된 멜로디로, 이후 페락의 주가로 사용되며 전통적 멜로디로 자리잡았습니다.

 

1992년 말레이시아 정부는 국가 “Negaraku”를 더 빠른 행진곡 스타일로 편곡하여, 보다 현대적이고 활기찬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는 오히려 많은 국민들에게 기존의 장엄한 분위기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일부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편곡된 곡이 원래 국가의 품격과 상징성을 잃어버렸으며, 심지어 "서커스 음악" 같다는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2003년, 정부는 국민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Negaraku”를 다시 원래의 느린 박자와 엄숙한 분위기로 돌려놓았습니다. 이로써, “Negaraku”는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하게 되었으며, 국민들은 이 곡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가사 내용과 사용 언어

가사는 말레이어로 되어 있으며, 말레이시아에 대한 사랑과 왕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의 나라, 나의 피가 흐르는 땅”이라는 첫 소절은 국민의 애국심을 자극하며, “왕의 안전한 통치를 기원한다”는 부분에서는 왕실에 대한 존경을 나타냅니다. 간결하면서도 장엄한 가사로 인해, 말레이시아 국민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전달합니다.

 

"Negaraku"의 가사는 단순하고 장엄한 표현으로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애국심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나의 나라, 나의 피가 흐르는 땅”이라는 첫 구절은 조국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국민의 충성심과 뿌리 깊은 애정을 나타냅니다. 이 문구는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민족들이 각기 다른 배경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나라 아래서 하나로 결속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 줍니다.

가사의 후반부에서는 “왕의 안전한 통치를 기원한다”는 구절이 등장하여, 왕실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나타냅니다. 말레이시아는 입헌군주국으로서, 왕실은 국민들에게 중요한 상징으로 여겨지며, 이 구절은 왕실이 국가의 안정을 이끄는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상기시킵니다.

가사의 표현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며, 동시에 신의 축복과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종교적이고 전통적인 색채를 더해줍니다. 이러한 가사 구조 덕분에 "Negaraku"는 모든 국민들에게 쉽게 다가가며, 말레이시아인의 일체감과 조국에 대한 헌신을 나타내는 상징적 곡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말레이어 한국어 번역
Negaraku,
Tanah tumpahnya darahku,
Rakyat hidup,
Bersatu dan maju!

𝄆 Rahmat bahagia,
Tuhan kurniakan,
Raja kita,
Selamat bertakhta! 𝄇
나의 조국,
나의 피로 세운 땅이여.
국민의 생활이
단결과 진보로 발전하기를.

𝄆 하느님께서 행복과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우리의 군주가
평화롭게 군림하기를. 𝄇

 

방문 팁

 

매년 8월 31일은 말레이시아의 독립기념일로, 이 날을 맞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대규모 기념 행사가 열립니다.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서는 오전부터 퍼레이드와 군사 행진이 이어지며, 국가 "Negaraku"가 울려 퍼지는 순간은 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메르데카 광장(Dataran Merdeka)에서는 대통령이 주관하는 깃발 게양식이 진행되며, 말레이시아의 상징적 순간을 축하하는 불꽃놀이와 전통 공연이 펼쳐져 관광객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날 행사에서는 말레이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민족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 말레이시아의 문화적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또한, 현지 음식과 전통 공예품을 선보이는 장터도 열리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말레이시아의 풍부한 문화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일에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하면,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자부심과 애국심을 함께 느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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