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기/유라시아

아르메니아 국기 : 무지개 빛깔에 담긴 의미 찾아 떠나는 여행

르몽드 2024. 11. 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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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여성들이 아르메니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아르메니아 국기의 이름

아르메니아 국기(Հայաստանի դրոշ, Hayastani drosh)는 "삼색기"(Եռագույն, Yerraguyn)로 불립니다. 국기는 세 개의 가로 줄무늬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부터 빨간색, 파란색, 주황색 순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각 색상은 아르메니아의 역사, 가치, 그리고 국민의 정신을 상징합니다.
 

아르메니아 국기

국기의 디자인과 각 요소의 의미

현재 아르메니아 국기는 1990년 8월 24일에 채택되었으며, 2006년에는 국기의 사용을 규정하는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국기의 색상과 상징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빨간색: 아르메니아 고원, 아르메니아인의 생존을 위한 투쟁, 기독교 신앙의 유지, 독립과 자유를 상징합니다.
  • 파란색: 평화로운 하늘 아래에서 살고자 하는 아르메니아 국민의 의지를 나타냅니다.
  • 주황색: 아르메니아 국민의 창의성과 부지런함을 상징합니다.

예레반에서 아르메니아 여성이 남성의 팔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모습


국기 제정에 얽힌 역사

아르메니아 국기의 기원은 여러 세기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고대에는 아르메니아의 왕조가 독수리, 사자 등의 상징을 사용했으며, 현대적인 삼색기의 디자인은 1885년 프랑스의 아르메니아계 학자, 게본트 알리샨(Ghevont Alishan)이 설계한 “무지개 국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깃발은 노아의 방주가 아라라트 산에 도착했을 때 나타난 무지개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아라라트 산은 아르메니아의 상징적 장소로,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아르메니아인들에게 큰 의미를 지니며, 그들은 이를 자신들의 역사와 운명에 비유하곤 합니다.
 
1918년 5월 28일 아르메니아는 러시아 혁명 이후 독립을 선언하고, 그해 8월 1일 처음으로 빨간색, 파란색, 주황색의 삼색기를 채택했습니다. 빨간색, 파란색, 주황색의 삼색기는 아르메니아의 언어학자이자 국회의원이었던 스테판 말카샨츠(Stepan Malkhasyants)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당시 아르메니아의 독립을 상징하면서 국민의 희생과 희망을 담을 수 있는 상징물을 원했고, 삼색기의 색상을 통해 다음과 같이 아르메니아의 역사와 정체성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 빨간색: 아르메니아인의 생존을 위한 투쟁과 희생
  • 파란색: 아르메니아의 하늘을 상징하며 국민들이 평화를 바라는 마음
  • 주황색: 아르메니아인들의 창의성과 부지런함을 상징

 

소련 시절(1952년~1990년) 사용된 아르메니아 국기

 
그러나 아르메니아가 1920년대에 소련에 편입되면서, 독립 당시 사용했던 빨강-파랑-주황의 삼색기는 사용이 중단되었습니다. 1922년에는 아르메니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Armenian SSR)이 설립되었으며, 소련의 체제에 맞춘 국기를 도입했습니다. 이때 아르메니아 SSR의 국기는 붉은 배경에 아르메니아어로 공화국의 이름을 약자로 표기한 "Հ.Խ.Ս.Հ."라는 글자가 금색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후 소련의 여러 변화와 정책에 따라 공화국의 상징물에도 변경이 있었습니다.
 
1952년, 소련은 각 공화국의 개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각 공화국의 국기에 다양한 색상을 추가했으며, 이때 아르메니아 국기도 새롭게 디자인되었습니다. 붉은 바탕에 소련의 상징인 낫과 망치, 금색 별이 포함되었고, 가운데에 파란색 가로줄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파란색 줄무늬는 아르메니아 SSR의 독자성을 나타내며 아르메니아인들의 상징적인 하늘을 뜻한다고 해석되었습니다.
 
1988년 소련의 개혁 정책인 글라스노스트(Glasnost)와 페레스트로이카(Perestroika)로 인해 아르메니아의 독립 운동이 강화되면서, 옛 삼색기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는 아르메니아 국민들에게 큰 상징적 의미를 가졌고, 1990년 8월 24일 아르메니아의 독립 선언과 함께 공식 국기로 재채택되었습니다.
 

예레반에서 아르메니아 여성이 남성의 얼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모습

아르메니아의 주요 관광지

아르메니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적 유산으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다음은 아르메니아 방문 시 추천하는 관광지입니다:

  1. 예레반(Yerevan): 아르메니아의 수도로, 예술과 역사, 현대적인 카페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캐스케이드 복합 예술 전시장과 아르메니아 역사 박물관을 방문해보세요.
  2. 세반 호수(Lake Sevan): 해발 1,900미터에 위치한 이 호수는 "아르메니아의 진주"라 불리며, 청록색 물과 탁 트인 자연 경관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여름에 수영과 보트를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3. 게가르드 수도원(Geghard Monastery):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 수도원은 산을 깎아 만든 석조 건축물로, 고대의 종교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
  4. 아르메니아 성당(Echmiadzin Cathedral): 기독교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간직한 아르메니아의 상징적 장소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입니다. 예레반에서 가까운 거리로, 필수 방문지 중 하나입니다.
  5. 타테브 수도원(Tatev Monastery): 깎아지른 절벽에 위치한 수도원으로,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역사적 깊이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이처럼 아르메니아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관광지로 가득한 나라입니다. 아르메니아 국기를 통해 그들의 자부심과 독립 정신을 엿볼 수 있으며, 직접 방문해 그들의 문화를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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