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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기: 이슬람 혁명 담긴 상징을 알고 떠나는 여행

르몽드 2024. 11. 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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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착용한 이란 여성이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란 국기의 역사와 상징: 페르시아의 전통에서 혁명까지

이란 국기, 이란의 삼색기(Parcham-e Se-Rang-e Iran, پرچم سه‌رنگ ایران)는 녹색, 흰색, 빨간색의 수평 띠로 구성된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란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로, 이 국기는 이슬람 혁명을 거치며 오늘날의 디자인으로 진화해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란 국기의 역사적 배경과 색상의 상징, 그리고 이슬람 혁명 이후 변화된 디자인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1. 이란 국기의 기원과 초기 디자인 - 왕정 시절 국기

이란 국기의 초기 형태는 15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국기에는 사자와 태양 상징이 포함되었습니다. 19세기 후반, 이 상징은 흰색 바탕에 녹색과 빨간색 테두리가 추가된 디자인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 시기 이란에서는 1906년 헌법이 제정되며, 다른 국가들과 유사한 삼색 국기 형태를 공식 채택했습니다.

  • 녹색: 이슬람 신앙을 상징하며, 종교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 흰색: 평화를 상징합니다.
  • 빨간색: 용기와 희생을 의미합니다.

이 초기 삼색기에는 흰색 띠 중앙에 사자와 태양 상징이 배치되어 이란의 주권과 전통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황실 왕관과 월계관이 추가되어 특별한 행사나 군대에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사자와 태양이 들어간 왕정 시절 이란 국기


2. 1979년 이슬람 혁명과 국기의 변화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면서 호메이니를 중심으로 한 종교적 지도자들이 권력을 잡으며 이란 국기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혁명 후 기존의 녹-백-적 삼색은 유지되었지만, 종교적 의미가 추가되었습니다.

  • 신성한 상징 추가: 빨간색과 녹색 띠에는 "Allāhu akbar"(“신은 위대하시다”)라는 문구가 아랍어로 22번 반복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슬람력으로 혁명이 일어난 22 바흐람을 기념하는 숫자입니다.
  • 중앙 문양 교체: 흰색 띠 중앙의 사자와 태양은 이슬람 공화국을 상징하는 알라(Allah)의 문양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이 문양은 복잡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아랍어로 "알라"라는 글자를 추상화한 형태로도 해석됩니다. 또한 이 문양은 지구의 모양과 두 개의 초승달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슬람 혁명 이후의 국기는 종교적 상징성을 더욱 강화하여, 이란 국민의 신앙을 바탕으로 한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혁명 이후 채택된 이란 국기


3. 색상의 의미와 상징성

이란 국기의 색상은 단순히 디자인을 넘어 이란의 역사와 전통을 대변합니다. 녹색은 이슬람과 자연, 흰색은 평화와 순수, 빨간색은 용기와 희생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상징은 이란 국민이 국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부심과 정체성을 강화하며, 특히 혁명 이후 국기는 종교적 색채를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4. 오늘날의 이란 국기와 그 외 국기 변형

1979년 혁명 이후 많은 이란의 망명자와 반체제 인사들은 기존의 사자와 태양 문양이 포함된 전통 삼색기를 사용하거나 상징을 배제한 단순 삼색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란의 전통과 왕정을 상징하는 사자와 태양 문양이 있는 국기는 현재 이란 외부에서 이슬람 신정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이란인들에게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란의 이슬람 신정 체제에 반대하며 해외에서 이슬람 상징물이 빠진 이란 국기를 들고 있는 서구적인 이란 여성들의 모습


5. 이란의 역사적 장소와 국기의 의미 체험하기

이란 국기의 상징성과 역사적 배경을 직접 느끼려면, 다음과 같은 역사적 장소를 방문해 보세요.

  • 이맘 광장 (Esfahan): 이란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이맘 광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슬람 건축의 대표적 예시입니다. 이슬람 건축의 아름다움과 함께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의 종교적 색채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 골레스탄 궁전 (Tehran): 사파비 왕조 시기부터 페르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골레스탄 궁전은 이란의 전통과 현대사의 조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이란의 역사적 변천과 혁명의 여파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중심지였던 페르세폴리스는 이란의 고대사와 전통을 느끼게 해주는 역사적 유적지입니다. 현대 이란과는 다른 시대의 상징이지만, 이란의 깊은 역사와 문화적 자부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서구적인 이란 여성이 유럽의 거리에서 남성의 얼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모습

 


이란 국기의 변화와 상징성을 이해하고, 그 역사적 배경을 경험하는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이란의 종교와 정치적 변화를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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