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국가(國歌)/중동부유럽

알바니아 국가를 들으며 떠나는 여행: "Himni i Flamurit"(깃발에 대한 찬가)

르몽드 2024. 11. 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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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상을 입고 알바니아 국가를 부르는 알바니아 여성들

 

알바니아의 열정과 전통이 깃든 노래: 성스러운 깃발 아래 맹세하다

 
알바니아는 발칸반도에 위치한 작은 나라로, 아름다운 해안선과 독특한 산악 지형을 자랑합니다. 수천 년에 걸친 역사와 다양한 문화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이 나라는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제국과 외세의 지배를 겪으면서도 강한 민족적 자부심을 유지해왔습니다. 이러한 알바니아의 독립과 자주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알바니아의 국가, “Himni i Flamurit(깃발에 대한 찬가)”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국가가 어떻게 알바니아인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담아내고 있는지, 또 그 역사적 배경과 가사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바니아 국기: 붉은 독수리 깃발과 떠나는 여행

스칸데르베그의 유산을 담은 붉은 독수리알바니아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붉은색과 검은색의 독수리가 그려진 국기는 알바니아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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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가 제목과 작사/작곡가


알바니아의 국가는 'Himni i Flamurit'로, 이는 '깃발에 대한 찬가'라는 뜻입니다. 작사는 알바니아 시인 아스드레니(Asdreni)가 맡았고, 음악은 루마니아 작곡가 치프리안 포룸베스쿠(Ciprian Porumbescu)가 작곡하였습니다. 이 곡은 원래 루마니아 애국가 “Pe-al nostru steag e scris Unire”에서 비롯된 멜로디를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Betimi mbi Flamur”(깃발에 대한 서약)이라는 제목의 시로 발표되었으며, 이후 사람들이 열렬히 받아들여 국가로 채택되었습니다.

 

알바니아 국가 연주 동영상

 

알렉산더 스타브레 드레노바(Aleksandër Stavre Drenova),

필명 아스드레니(Asdreni)는 20세기 알바니아 문학의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알바니아 국가 "Himni i Flamurit"의 작사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알바니아 민족주의와 독립운동에 강한 영향을 준 시인이자 번역가, 작가로, 알바니아 르네상스(Rilindja Kombëtare) 정신을 담아낸 작품들로도 유명합니다. 아스드레니의 시들은 알바니아의 독립을 향한 열망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의 문학적 업적은 현대 알바니아 문학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1872년 오스만 제국 하의 알바니아 드레노바 마을에서 태어난 아스드레니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알바니아 독립운동에 헌신했습니다. 그는 당시 알바니아 독립운동을 지원한 여러 지식인들과 교류하면서, 알바니아 디아스포라의 주요 인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의 문학적 활동은 알바니아 민족주의 문학의 형성에 기여했으며, 특히 애국 시인 나임 프라셔리(Naim Frashëri)와 지롤라모 데 라다(Girolamo de Rada)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아스드레니의 첫 작품집 "Rreze dielli"(햇살)는 알바니아의 민족 영웅 스칸데르베그(Gjergj Kastrioti Skanderbeg)에게 헌정된 99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알바니아 독립을 향한 열망과 애국심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시는 알바니아 국민들에게 고향을 사랑하고 독립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아스드레니의 두 번째 작품집 "Ëndrra e lotë"(꿈과 눈물) 역시 99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국의 알바니아 친우였던 에디스 더럼(Edith Durham)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당시 사회 문제와 외세의 지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으며,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의 전환을 나타내는 중요한 문학적 성과로 평가받습니다. 아스드레니는 이 작품을 통해 알바니아 민중의 삶과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독립의 필요성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그의 시 "Kënga e bashkimit"(단결의 노래)는 루마니아의 애국가 "Hora Unirii"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알바니아 민족의 단결과 독립에 대한 열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스드레니의 작품들은 알바니아의 민족 의식을 고양시키고, 알바니아 문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알바니아 국가 악보


 

치프리안 포룸베스쿠(Ciprian Porumbescu)

19세기 루마니아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민족적 자부심과 음악적 열정을 담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긴 인물입니다. 1853년 부코비나의 시포텔레 수체바이에서 태어난 그는 루마니아의 민속적 선율과 서정적 표현을 결합한 곡들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포룸베스쿠는 바이올리니스트, 피아니스트, 지휘자, 작곡가로서 활약하며, 루마니아 민족주의와 독립운동 정신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 알바니아 국가 "Himni i Flamurit"의 멜로디로 쓰인 루마니아 애국가 “Pe-al nostru steag e scris Unire”(우리의 깃발에 새겨진 단결)입니다.
 
포룸베스쿠는 수체바와 체르나우치에서 음악을 공부한 후, 빈 음악원에서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와 프란츠 크렌(Franz Krenn)에게 지도를 받으며 작곡을 배웠습니다. 이곳에서 습득한 음악적 기법을 통해 루마니아 전통과 유럽 음악의 조화를 이루었으며, 빈과 루마니아 브라쇼프를 오가며 루마니아 음악학교의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루마니아 최초의 오페레타 “Crai Nou”(신월)와 “Ballad for Violin and Orchestra”가 있습니다. 특히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 발라드는 루마니아 클래식 음악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포룸베스쿠는 단순히 작곡에 그치지 않고, 언론 기고와 문학 활동을 통해 루마니아 민족주의와 문화운동에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그는 루마니아 독립 열풍 속에서 스테판 대공과 같은 루마니아 영웅들에게 영감을 받은 곡들을 작곡하였고, 그의 음악은 루마니아 민족의 정체성을 자각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1877년 아르보로아사(Arboroasa)라는 조직에서 독립을 주장했다가 오스트리아 당국에 체포되는 등, 정치적 열망을 공공연히 표출했습니다. 그가 감옥에서 얻은 폐결핵은 이후 그가 일찍 세상을 떠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포룸베스쿠는 짧은 생애 동안 약 250여 개의 작품을 남겼고, 이는 루마니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곡들입니다. 그의 작품 “Crai Nou”는 루마니아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오페레타로, 루마니아 전통을 현대적 주제로 풀어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포룸베스쿠의 선율은 루마니아 민속의 “도이나(Doina)”와 고전적인 춤곡 등을 혼합하여 우울하면서도 따뜻한 정서를 잘 표현해 내며, 이를 통해 루마니아 음악의 중요한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2. 국가로 지정된 연도와 역사


알바니아의 국가는 1912년 알바니아 독립 선언과 함께 공식 국가로 채택되었습니다. 당시 시기적으로 알바니아는 독립을 갈망하는 분위기였고, 국가 가사는 국민의 애국심을 담아내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Himni i Flamurit”는 1912년 4월 21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발행된 알바니아 신문 Liri e Shqipërisë(알바니아의 자유)에 처음으로 시 형태로 발표되었습니다. 이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아스드레니의 시집 “Ëndra e lotë”(꿈과 눈물)에 수록되었고, 독립 선언 당시 깃발이 게양될 때 연주된 곡이기도 합니다.

 


3. 가사 내용과 사용 언어

국가의 가사는 알바니아어로 쓰여 있으며, 조국과 자유에 대한 헌신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원래 시는 더 긴 형식이었으나, 현재의 국가에서는 첫 두 연만을 사용합니다. 첫 연은 알바니아 국민들이 조국을 수호할 것을 맹세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두 번째 연은 반복되어 합창처럼 쓰입니다. 이러한 구성은 알바니아 국민들에게 강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요소가 됩니다.
 

알바니아어 한국어 번역
Rreth flamurit të përbashkuar
Me një dëshir' e një qëllim,
Të gjith' atij duke u betuar
Të lidhim besën për shpëtim.
𝄆 Prej lufte veç ai largohet
Që është lindur tradhëtor,
Kush është burrë nuk frigohet,
Po vdes, po vdes si një dëshmor! 𝄇

Në dorë armët do t'i mbajmë,
Të mbrojmë atdheun në çdo kënd,
Të drejtat tona ne s'i ndajmë;
Këtu armiqtë s'kanë vend!
𝄆 Se Zoti vetë e tha me gojë
Që kombe shuhen përmbi dhe,
Po Shqipëria do të rrojë;
Për të, për të luftojmë ne! 𝄇

O Flamur, flamur, shenj' e shenjtë
Tek ti betohemi këtu
Për Shqipërin' atdheun e shtrenjtë,
Për nder' edhe lavdimn e tu.
𝄆 Trim burrë quhet dhe nderohet
Atdheut kush iu bë therror.
Përjetë ai do të kujtohet
Mbi dhe, nën dhe si një shenjtor! 𝄇
깃발 아래 하나 되어
하나의 뜻과 하나의 꿈으로,
모두 그 앞에 맹세하며
구원을 위해 손을 맞잡네.
𝄆 전장에서 물러서는 자
태생부터 배신자라,
진정한 용사는 두려움 없네,
순국선열로 죽으리라! 𝄇

우리 손에 무기를 들고
조국을 지키리, 어느 곳에서나,
우리의 권리를 포기 않으리,
여기 적들이 설 곳 없으니!
𝄆 신이 친히 말씀하시길,
많은 나라가 사라지더라도
알바니아는 영원하리라;
그 나라 위해 싸우리라! 𝄇

오, 성스러운 깃발이여,
여기서 너를 향해 맹세하노니,
우리의 소중한 조국 알바니아 위해,
너의 명예와 영광을 위하여.
𝄆 조국 위해 목숨 바친 용사,
그는 영원히 기억되리라.
땅 위에서나 땅 아래서나,
성인처럼 기려지리라! 𝄇

방문 팁

알바니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독립기념일인 11월 28일에 맞춰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날에는 수도 티라나에서 대규모 퍼레이드와 국가 연주가 울려 퍼지며, 알바니아 국민들이 느끼는 자부심과 독립에 대한 애정을 직접 느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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