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 2050년 인구 4억 명 돌파
2050년 인구 4억 명 돌파가 예상되는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서부 아프리카 연안에 있는 국가다. 정식 국호는 나이지리아 연방공화국(Federal Republic of Nigeria)이다. 면적은 92만 3,768㎢로 한반도의 4.2배 크기다. 베냉, 니제르, 차드, 카메룬과 국경을 접한다. 수도는 국토 한복판에 놓여있는 아부자(Abuja)다.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정치·행정·경제 중심지인 라고스(Lagos)가 수도 역할을 했지만, 1991년 수도가 계획도시인 아부자로 이전됐다.
나이지리아 국토는 북부와 남부 평원 지대, 그리고 두 지역 사이에 놓인 중부 고원·구릉(丘陵) 지대로 크게 구분해 볼 수 있다. 소코토 평원(Sokoto Plains)은 북서부 귀퉁이에 있고, 보르노 평원(Borno Plains)은 북동부 귀퉁이에서 차드호(Lake Chad) 호변까지 이어진다. 이들 지역은 지형의 고저(高低) 편차가 다소 심하며 우기(雨期)에는 물에 잠기곤 한다.
조스 고원(Jos Plateau)은 광활한 용암대지(lava surfaces)로 이뤄져 있는데, 수많은 사화산(死火山)이 우뚝 솟아있다. 그리고 우디-은수카(Udi-Nsukka) 평원에는 급경사면(escarpment)과 같은 침식면(eroded surfaces)들이 해발고도 약 300m 높이로 솟아있다. 나이지리아 국토 최고봉은 카메룬과의 국경 지대에 있는 고텔 산맥(Gotel Mountain)의 봉우리 중 하나인 해발고도 2,419m 차팔 와디(Chappal Waddi)다.
나이지리아의 주요 하천 유역(drainage area)은 니제르-베누에(Niger-Benue) 유역, 차드호 유역, 그리고 기니만(Gulf of Guinea) 유역이다. 나이지리아라는 나라 이름의 기원이 된 니제르(Niger) 강과 그 지류인 베누에(Benue) 강은 국가 주요 하천이다. 니제르강 유역에는 많은 급류와 폭포가 있어서 선박이 항행하기에 부적절하지만, 베누에 강은 강물이 마르는 건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배의 항행이 가능한 편이다.
니제르강이 기니만으로 빠져나가는 강어귀에는 광활한 니제르 삼각주(Niger delta)가 있다. 이 지역에는 자유곡류하천(meander)이 굽이쳐 흐르다가 끊어져 형성된 ‘미엔더 컷’(meander cut)이라 불리는 우각호(oxbow lake)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인구 2억 넘는 아프리카 대국
나이지리아 인구는 2억 610만 명(2020년)으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2억 7,352만), 파키스탄(2억 2,089만), 브라질(2억 1,255만)에 이어 세계 7위다. 아프리카에서는 인구가 가장 많다. 게다가, 나이지리아의 연간 인구성장률은 2.58%에 달한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이어진다면 2050년쯤에는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4억 명을 돌파해, 세계 3위의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원유 시세가 하락하면서 나이지리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5년 2.7%로 둔화했고, 2016년에는 아예 1.6% 역성장(-)을 기록했다. 2017~2020년 사이에도 성장률이 –1.8~2.2% 사이를 오가는 등 경제성장률이 인구성장률을 따르지 못해 빈곤은 더 심화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1인당 GDP는 2014년 3,098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떨어져 2020년 기준 2,097달러에 머물러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이 제시하는 빈곤 기준선인 하루 소득 3.2달러 이하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나이지리아 국민의 비율은 무려 71%나 된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는 각 지방 정부가 더 많은 의회 의석과 예산을 할당받기 위해서 인구 부풀리기를 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정확한 인구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2013년에는 페스투스 오디메구(Festus Odimegwu) 국가인구위원회(National Population Commission) 의장이 2006년과 그 이전의 모든 인구 통계조사가 정확하지 않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북부는 무슬림, 남부는 기독교
나이지리아에는 약 250개의 종족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하우사-풀라니(Hausa-Fulani), 요루바(Yoruba), 이그보(Igbo)가 대표적인 종족이다. 하우사 족은 절대다수가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무슬림이고, 나이지리아 국토 북부 지역에 주로 거주한다. 19세기 초엽에 소수 민족인 풀라니 족이 하우사랜드(Hausaland)를 정복했는데, 이들은 다수 민족이었던 하우사 족과 통혼(通婚)하여 뒤섞였다. 사하라 횡단 무역(trans-Saharan trade) 요충지였던 나이지리아 제2의 도시인 카노(Kano)가 하우사 인들의 대표적인 도시다.
요루바 족은 나이지리아 남서부 지역에서 지배적인 종족이다. 이들은 이바단(Ibadan)에서 약 70㎞ 동쪽에 있는 이페(Ile-Ife)를 민족의 고향으로 여긴다. 이바단, 오그보모쇼(Ogbomosho), 아베오쿠타(Abeokuta), 오요(Oyo), 베닌 시티(Benin City) 등이 요루바 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다.
이그보 족은 남동부 지역에 주로 거주한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 각 종족은 선점(first occupancy)과 상속을 권원(權原)으로 내세워 일정한 영역을 배타적으로 점유하려 하는데, 이 때문에 일거리를 찾아 유랑하다 흘러들어 온 외지인들과 선주민 간의 충돌이 곧잘 발생하기도 한다.
무슬림, 기독교 인구 엇비슷
20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나이지리아 주민 대부분은 전통 종교를 따르고 있었다. 하지만, 영국 식민 당국이 전통 종교를 억제하는 정책을 시행한 결과, 1960년 나이지리아 독립 당시 주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나 기독교로 개종하고야 말았다. 2003년 기준 이슬람교도(무슬림) 인구 비중은 50.5%다. 기독교 인구도 무슬림 인구에 버금가는데, 교파별로는 개신교(15%), 로마가톨릭(13.7%), 기타 기독교(19.5%)로 구분된다.
나이지리아 헌법에 명문의 규정은 없지만, 대통령직을 무슬림과 기독교도가 번갈아 맡는 정치적 합의가 존재한다. 2022년 1월 현재 니제르와의 국경 지대에 있는 북부 지역 다우라(Daura) 출신 무슬림인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대통령이 2015년부터 재임 중이다. 2023년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열리게 된다.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올림픽 축구 금메달
이웃 나라 카메룬과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에서도 축구는 다양한 민족을 하나의 국민 정체성으로 엮어주는 역할을 한다. ‘슈퍼이글스’(Super Eagles)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축구팀은 1996년 애틀랜타(Atlanta) 하계 올림픽에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 올림픽 축구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FIFA 월드컵 축구대회에서도 3차례(1994, 1998, 2014) 16강에 올라, 라이벌인 카메룬과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편, 카메룬에서 열린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rican Cup of Nations)에서 4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16강에서 튀니지에 패하며 좌절됐다.